마기카로기아 동인 시나리오 words' on wizard's world 이후의 이야기.
한 방문자가 느낀 것.
각오한것.
마법사로서 소중한 인연을 눈 앞에서 무력히 처음으로 잃고 상처가 되었던 경험
마법사로서 세상에게 버려져 모두와 단절될 뻔 하고, 어둠속으로부터 겨우 되돌아온 경험.
처음으로 세계로부터 잃어본 기억. 상실감에 상실을 더해. 인간으로부터 멀어지는 경험.
몇번이고 마법사와 인간인 자신을 스스로 저울질하다 그저 아팠던 경험. 몇번이고 울고.
모두의 쓰라린 아픔, 흑과 백, 0과 1의 세계. 어떻게 잊겠나요. 세계가 또 억지로 지워가지 않는 한
자신은 이 경험을...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구해진 세계...그리고 끝장낸 세계...
은색의 거울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거야, 언제나 그 표면은 고요하고 거대한 수면이었으니.
료우키는 그러나 이번 일로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마법사였구나,
하지만 그것을 이제 두려워하지 않기로.
'괜찮아.'
이러한 운명과, 법칙에 발을 디딘 이후로부터도 계속 조금은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미완성에, 부족하니 다른분을 믿고 따라가고, 열심히 일을 할 뿐.
이젠 받아들여야지요. 무서워하지 않고. 딱히, 마법사라는 그 운명으로서 자신을 명명하지 않고.
마법사는 자신이 물어본것처럼 강제로 잃어야하고, 지키고싶은걸 지키지 못하고, 기억조차 불안정하며 존재의 가치가 확립되지 못한 자일지도 모릅니다. 상처만 가득한 이일수도 있어요. 불합리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게 한 자를 어떻게 하지 못할 때도 있겠지요. 사랑한 자를 떠나보내야하고, 아예 완전히 잊어버리고.
...네, 카와카미 료우키는 이를 모두 받아들입니다.
아직 자신에게 오지 않을 미래조차. 혹은 누군가가 이미 겪은 것을, 감히.
끊어진다면 이어보겠습니다. 망각이 다시 이어지길 소망해보겠습니다.
잃어서 아프다면 괜찮을때까지 있다가 기억하며 나아가보고.
설령 텅 빈 자리거나, 모순이더라도 곧게 바라봅니다. 그것이 나라고.
자신은 몇번이고 지키고, 각오하고, 나아가고, 살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뻔하고 이기적이고 치기어릴지도 모릅니다만,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이번의 원망과 아픔과 절망과 괴로움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잊혀질지도 몰라요.
혹은 또 아픔과 괴로움이 닥쳐오면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고 울지도 몰라요.
기억또한 더욱 더 엉망진창으로 부숴질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결코 정의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라고.
그러면 되지 않냐고.
어둠에서부터 손을 잡아준 자가 있습니다.
앞을 보고 의지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준 분이 있습니다.
무력함 또한 힘으로 바꾸는 법을 보여준 분이 있습니다.
운명으로 맞닿은 힘을 빌려준 분들이 있습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세계가 있다면, 살아가길 바라는 세계도 있습니다. 분명.
그러니 오늘도 제 안의 희망을 움켜쥡니다. 누군가가 준 검은 장갑을 낀 손으로.
...따뜻하네요. 분명 이것이, 기적이고, 운명이며, 마음이란거겠죠.
생은 결코 덧없지 않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그럼,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