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위의 딸기는 반짝거렸다. 타카하루는 테이블 조각케잌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었고, 세츠나가 자신에게 포크를 쥐어줄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

", 맘에 안들어요? 저번처럼 초코로 사올걸 그랬나. 저번도 근데 반밖에 안먹었잖아요. 그거 맛있는데에서 사온건데."


말엔 그저 고개를 작게 저었다. 그리고 슬쩍 시선을 돌려 그는 어떤 표정인지 바라보았다. 평소와 같은 얼굴이었다...평소라고 정도로 그를 많이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느끼기엔 그랬다. 즐거운걸까? 타카하루는 혼자서 생각했다. 상관없지만. 

세츠나가 너무나도 케잌을 좋아하는건 아니겠고 역시 여기 오는건 자신이 이전에 소원 때문일 것이다. 그건 일년에 한번으로 충분한데... 라고 이제와서 호의에 반박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혹시 불편해요?"

"...아니."

"케잌만 멍하게 보고 있길래. , 크리스마스케잌이잖아요. 빨리 먹어요."


크리스마스, 그러고보니 그랬다. 이틀쯤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거리에선 캐롤이 나왔고 사람들은 기운이 넘쳤으며, 연말이 얼마 남지않은 겨울이라도 활기에 가득 있던 나날들. 물론 자신과는 전부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십년만의 케잌은...기념일들은 무언가 미묘한 감각을 일으켰다. 자신이 포기하고 사라진 마음과 감각들이 오랜만에 소근거리는, 그런 간지러움. 


"고마워."

"에이, 뭘요. 팍팍 먹어요. 이거 형꺼니까."

"...네건?"


재잘거리는 말을 들으며 타카하루는 자신의 얼어붙은, 의미없는 포기한 나날에 작더라도 다시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앞의 어린 마법사 덕분이란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자신에게 어느 것보다 가장 마법이었으며, 우연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 인연이었다. 케잌을 한입 작게 잘라 먹으며 타카하루는 자신이 운명의 끈에 대해... 만남의 날을 떠올렸다. 


...언젠간 그때 만났던 것을 후회하게 될까.


이런 생각부터 하는 보니 아직도 멀었다 싶었다. 의미를 부여해준다는건, ...버렸던 것을 다시 주워들려고 한다는 그만큼 겁쟁이가 된다는 것이다. 필요없다며 놓은게 한참 전이었다. 


그와의 만남은 자신을 외로움을 아는 겁쟁이로,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로 만드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은빛 안에서 반짝거리는걸 보다보면-


"맛있네."


...나쁘지 않겠다며 케잌을 여우는 낮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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