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루는 우두커니 서서 활기찬 광경을 바라보았다. 축제를 즐기는 그들은 딱히 타카하루가 없어도 이였으며, 없어도 달라질 없는 자들이었다. 그래도 타카하루는 아직 돌아가지 않고, 벽에 기댄 있었다. 흔치 않은 일이었고, 이러고 있는 이유는 하나였다. 

아까 문자 한통 때문.


[가지 말고 기다려요.]


자신의 [돌아간다.]라는 문자에 대한 . 1분도 지나지 않아 왔었다. 귀가 새빨개져선 뒤돌아 프릴이 달린 치맛자락을 팔랑이곤 도망치듯 나가버리는 세츠나의 뒷모습을 보며 타카하루는 '이제 얼굴을 봤으니 가면 되는건가.' 정도로 생각했다. 메이드 카페라, 꽤나 힘든 일을 하는군...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조금 있다가 교실카페를 나왔다. 물론 아무도 그를 잡지 않았다.


자신의 존재가 희미한 것은 이제 질리도록 익숙하다. 분명 여기 있는데, 우자들은 그를 눈치채지 못하고 말을 걸어도 이내 잊어버린다. 타카하루가 현상에 대해 무언가 느끼고 감정을 드러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괜찮았다. 

괜찮다는 말로 될지 모르겠지만, 분노하고 슬퍼하는건 10 전에 잔뜩 했다.


", 이번엔 저기 가서 저거 먹어보자."

"에엥, 유령의 갈래."


옆에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고교생들이 지나갔다. 자신도 10 , 마법재앙에 휘말리기 이전에 분명 학교축제를 즐기던 날이 있었을 터이다. 기억은 안나지만, 자신도 평범한 학생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감정도 광경도 거의 퇴색되어 자신에게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앞의 지금 순간은, 자신과는 유리된 현실이었다. 사진이나 책을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ㅡ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레바퀴의 현실로 자신을 붙들어매여주는게 있다.


"하아...오래 기다렸죠? 미안해요."


아까와 달리 궁도복을 입은 세츠나는 곧장 뛰어왔는지 거친 숨을 내쉬었고, 타카하루는 그제서야 그를 향해 몸을 천천히 돌렸다. 이번에도 그리고 아까와 같은 말을 했다. 


" 어울려."

"아니, 진짜, 으악. 아까 그건요. 애들이 억지로 입혀서 잠시만 도와달라고 해서! 그런데 지금 원래 옷도 숨겨놓고 내가 진짜-"


억울하다며 재잘거리는 어린 마법사를, 소년을 보며 타카하루는 살짝 미소지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마법사의 나날은 상실과 유리의 연속이었다만, 그라면 다른 길을 나아갈 있을 같았다. 그의 일상이 계속해서 무탈히...반짝이길 바랬다. 자신은 이상 가질 없는 것을.  가지지 않을 것을.


" 먹으러 갈래요? , 그러고보니 지갑! 교복에 있는데!"

"... 줄게. 가자."

", 괜찮아요? 진짜요? 그럼 오늘 완전 맛있다고 소문난 교실이 있는데ㅡ"


그라면 그럴 있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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