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법'이란 무엇인가요.

 

2021년 5월 1일 토요일 2:00~7:00(플레이 시간 TRPG 4시간)

GM 누리 PL 세인

 

PC1 서진하 [찬란히 빛나는 하늘의 첫번째 신언] 서경/원탁

PC2 모리미야 케이토 [단죄의 속삭임] 서경/문호

PC3 리드 딜런 [방황의 끝] 방문자/아방궁

 

 

다음은 마기카로기아 시나리오 From My World(w.누리님)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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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 전~도입

 

 



정말 뭔 일이 일어날지  1도 상상이 안갔는데요. 그거야 핸드아웃으로 보이는건 그저 3명의 시나리오 앵커일 뿐이고?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하고? 일단은 시나리오 앵커와의 관계를 짜라고 해서요. 아...PC1이 아방궁 추천 PC2가 서경/사서 추천 PC3이 방문자나 문호 추천이긴 한데 저는 아방궁으로 안갔거든요.(아방궁 서공이 있긴 했는데 이미 거의 완벽히 이야기를 끝냈고요)

사실 경력/기관보다는 역시 이 세계에서 많은걸 그동안 해오고 생각한게 많은 PC가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끝을 내줄 수 있는(좋은 뜻) 캐릭터가 가면 더 좋을 듯 하고, 그동안 무언가 잃거나 상실했던 PC가 가면 더 좋을거 같기도요...소원이나 욕망이 있어도 좋을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From my world...좋은 제목이다. 테마가 the world 카드라는 것도요. 어떠한 끝 그리고 시작...

이야기가 샜는데 저는 이 시나리오에 누구를 데려갈까 하다가 5계제는 꽤나 있지만...이런저런 이야기를 적당히 했고 끝을 내도 나쁘지 않을, 그리고 굴리기 어렵지 않은 어린 서경원탁 진하를 데려갔네요. 진하는 철들기 이전 어릴적부터 마법사로 각성했고, 그 이후 빠르게 마법사 세계에 들어와 자신이 해야할 것과 져야 할 책임감을 알고 나아가는-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굳게 지니고 있는 강하고 씩씩한 어린천재...아니 꼰대(?)입니다. 마법사 세계와 인계, 그리고 사람들의 평화가 미래에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걸 위해서라면 끝까지 힘낼 수 있고 혹은 무언가는 판단 하에 한발 물러서 놓을 줄도 아는 마법사입니다. 제멋대로 떽떽이인점도 있지만 포겟미낫부터 시작해서 이별시나 절망시계 리필로그등 시리어스에서 힘내줬고, 자신이 할 일을 해냈고 그 중간중간 개그시날을 섞어서 재미나게 다녀왔네요.

PC1과 인연이 있는 마법사는 아방궁의 마법사인 엘리시아라고 되어있어서, 저는 준 스승으로 관계를 짰습니다. 진하의 스승은 이미 현재로선 소멸했기에 엘리시아도 그때 진하의 스승이랑 친했고 그래서 어릴적부터 엘리시아의 공방에 자주 들락날락거리며 놀았다...하는 정도로 짰죠. (이때부터 괴로웠어 스승은 이미 잊었고 엘리시아만 남았으니까) 그리고 도입때 이걸 바로 엘리시아와 진하의 과거 롤플을 하면서 GM님과 이야기했던게 좋았어요. 평온한 나날. 5계제가 된 진하의 집무실에서 엘리시아에게 받았던 마도구를 보면서 그녀를 추억하는데요. 천재적인 아방궁이었던 뛰어난 고계제 아방궁 마법사 엘리시아. 그녀가 내주는 문제를 풀거나, 실력을 보고 엘리시아에게 대단하다고 하거나, 언제쯤 엘리시아처럼 될 수 있냐 등의 말에...그녀는 2계제정도였던 진하에게 나중에 많이 배우고 나서 성장하게 되면 함께 하자는 말을 해줍니다. (이거 진짜 나중에 용서못하게된다) ...그녀를 본지도 꽤 되어서 언제쯤 한번 보러가야겠네, 라며 도입이 끝났고요. 정말 요즘은 일이 좀 적다고 해서 제가 '아 마도서대전 끝났나봐요 제가 한 300권 회수했으니까 ㅋㅋ' 이런 말 했던거같음. 

...용서못한다.

PC2와 3을 전부 누리님이 맡아주셨는데요 3인 시날인데 마스터 포함 2인이서 한 셈이죠. 테스트플레이어서 잘 돌아가나를 체크해보고싶다고 하셨기때문에... 마스터님의 부담을 덜기위해 제가 역시 2명 굴릴걸 그랬어요(???) 그런데 정말 빠짐없이 캐릭터 묘사나 RP 다 해주신게 대단합니다. 진행도 동시에 하면서요... ... ... 예 에너미는 그래도 제가 전투때 굴림. 엉엉.

PC2인 케이토의 시나리오 앵커는 아키. 서경이고, 괄괄하고 케이토를 막 붙잡고 다니는 여장부 동료였는데요 맞다 이때 표 굴려서 묘사했지. 표 좋았어요. 왠지 여친(...) 닮은듯한 내용이 나와서 으하학 했어요. 케이토의 운명이니 싶기도 하고...둘이서 서로 임무를 하며 아슬아슬하기전까지 함께 힘내는 모습들이 좋았네요 저도 아키 좀 롤플했음 재밌었음(...하...) PC3인 딜런의 시나리오 앵커는 어린 방문자인 루시. 딜런답게 잘 학원으로 인도하고 보살펴주는 모습이었어요. 좀 예전의 자신이 생각났을테니 대답을 해주거나 하는 면모도 좋았구요 루시도 내가 좀 롤플함(???) 루시랑 딜런의 딸인 스텔라까지 해서 딸둘아빠 된 느낌이었음. 다들 평온한...나날을 그리 보내고 있다가 꿈을 꿨죠. 흰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겹쳐보이며 너는 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거냐, 하는 내용이었는데요. 깨어나서 빠르게 기억이 지워져가는데 딜런만 판정으로 성공한게 기억에 남아요. 역시 꿈법사!? 
이후에 그리고 다들 상흔이 생기더니(다른 앵커였음) 진하에게는 엘리시아가 실종되었다고 연락이오고요, 루시도 실종되었다고 연락옵니다. 아키는 실종되지 않아서 뭐지? 뭐지? 했네요. 로쿠분기시 지부에 모두들 모였는데 마법사들이 없었구요... 윗선에 연락도 안되고 상흔도 있고 미치겠고.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깨달았겠네요. 그리고 이 일을 조사하기 위해 마법사들은 나서게 됩니다. 평온한 나날중 어느 꿈, 그리고 실종 사건으로 시작된 이 일은 사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엄청난 일이 되고 있단걸 알기까지는...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죠(3사이클쯤요)

 


2. 메인

 



기억만으로 써서 지금 다 기억나진 않지만, 뒷면을 하나하나 깔수록 나타나는 진실들... 엘리시아의 공방이, 집이 다 없어져 있다든가. 이상향의 서적경이 '이대로 놔둬라.' 라며 습격을 해왔다든가, 지금 이 곳은 원래의 로쿠분기시가 아닌 누군가가 만들고 유지하는 '이경'이 덮어씌워져있는 곳이다...라든가. 로쿠분기시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일...그리고 아키와 루시는 사실 이 이경이 유지되게 하는 '문지기'라는 것 등등. ...그리고 아키와 루시가 엘리시아의 과거라는 점. (꺄아아아악!!!!!!!) 하나하나가...충격적이었습니다...초반부터 대단했네요 정말...미칠거같았구요. 이 짧은 말로만 써질게 아니야!!!!!!!! 초중반까지 모든게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초반부터 이 스케일이, 충격도가 어마무시했어요. 일단 이 실종현상이 마법재앙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이 세계의 사실을 알게 되면 세계로부터 사라지는거죠...정말 세계 그 자체지 않습니까? 마법사들을 밀어내려고 하는거처럼요. 물론 다른 기준이지만!

마도서 조각도 발견하면서 이게 과연 나중에 뭐에 쓰일까 오잉또잉했는데 너무나도 좋았어요 응. 에픽 오브 에픽...하...여기서? 이걸 써보다니? 그리고 마법 이름도 너무너무였고요...

근데 진하도 저도 정말...이미 엘리시아가 금서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단 말이에요...엘리시아 뒷면 보기 전까지...ㅋㅋㅋㅋㅋ전혀 1도 상상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냥 이상을 위해 금서와 손을 잡았을뿐이고 그녀는 살아있을거라고...진하가 제자PC여서 더 그렇게 믿었던거같아요. 엘리시아는...자신이 존경하던 마법사니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죠 이 정도로 도시 하나가 아닌 세계 전체의 법칙을 '바꿔버린' 거라면 금서의 힘이 아니라면 불가능할테니까...이상적인 세계를 구현해낸건 살아있을때의 그녀 본인이 아니라 금서였던거네요. 물론 그 세계 또한 완벽하지 않고 알아내는 자들을 유폐하며 계속해서 루프를 거듭하고 있었지만요. 그 루프를 거듭해가면서 문지기인 아키와 루시 또한 PC들에게 협력을 해주고 감화되고 자기자신을 막아달라는 듯이 돕는거도 좋았구요...우리가 기억하지못하는 루프...흑흑...조력을 이렇게 개연성 있게 넣어주시는점도 좋았음. 개연성 짱. 그리고 한 마법사의 일생을 보는 거 같아서..짠했어요...방문자로부터 서경, 서경으로부터 나이든 천재 아방궁의 마법사....엘리시아 마법명 뭐였을까? 흑흑.

다른 PC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진하도 마지막에 진짜 안타깝고 슬프고 고통스러웠네요. 그녀의 진실을 보고...  ... ...고통도 슬픔도 없는 세계. 단순히 '마법재앙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가 아니라 저렇게 새로 만들어진 이상적인 세계.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절망과 미련으로 만들어진거였죠... ...절망으로서 만들어진 희망...희망이 만들어낸 절망...마지막에 <세계>마법과 금서를 설명하며 절망과 희망에 대해 묘사해주시던게 너무 좋았어요. 흑흑... 절망의 벽이라는 세계법칙도요. 어찌 보면 결국 가두어버린거죠. 희망을 쫓다가 좌절해 만들어지고 이상을 구현하지 못해 낳아진 자신의 절망 안에 이 작은 세계를...  마법사란 충분히 이럴 수 있는 존재란게, 그리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단점에서 정말 아방궁다운 시날이라고 생각했어요(ㅋㅋㅋㅋ) 흔히 보이는 매드사이언티스트 이미지가 아니라 이런 연구자의 끝...마법의 끝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너무 좋네요. 금서 이름까지도 완벽했지...

아무튼 진하로 큰 감정을 드러냈을 때에는 그녀를 향해 말하던 때였는데요. '왜 말해주지 않았냐구요. 저는 이제서야 당신과 나란히 설 수 있는데 왜 매번 늦고야 마는건데요... 혼자서 모든 절망을 안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다가 이렇게 만나면...슬플 수 밖에 없잖아요.' 하며 그녀의 이 끝에 울듯이 말한거 같네요. 스승과도 같았던 자가 바랬던 세계와 이상, 그리고 절망을 보며... ...세계를 뒤바꿔버린 금서와 맞서야 하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래도 당신이 틀렸다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았던거같아요. 당신은 정말로 이상을 위해 노력했고, 하지만...모두가 살아가는 완벽하지 않은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다고 했던거 같습니다. 세계란 그런거라고 멋대로 정의내려버리네요, 인간이라면 생각으로 끝나는데 마법사라면...그건 진짜로 구현되어버리는 세상.
문지기들 말고 오웬 핸드아웃에 대한거도 정말 알고보니 씁쓸했어요...흐릿한 그림자...점차 망각해가는 자이기에 이렇게 그림자와도 같은 모습으로 이 세계에 만들어진거겠죠. 이렇게 어떤 한 마법사의 이상과, 절망. 바꾸어진 세계를 바라보며 마법사들은 사상 최대의 금서-세계 그 자체와의 마법전을 준비합니다.

 

 


3. 클라이막스

 



ㅋㅋㅋ...ㅋㅋㅋㅋ기믹이~~~아~~~~이 주문합성으로 만들어진 주문의 이름도 그렇지만... ... ...이 효과가요...하 주구도 엄청났는데 말야. 정말 인과를 바꿔버리는 엄청난 마법이었죠...다시 생각해도 너무 좋네 '지금의 이 세계법칙을 무엇이든간에 한가지 바꿀 수 있다...'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어떠한 아방궁이 남긴...자신의 세계를 향한...연구...이상의 실현...으아악아방궁들아!!!!!!!!!(비명)

 처음에 듣고선 바로 엘리시아를 살리기 위해 금서를 다시 마법사로 되돌릴수 있다. 라고 선언하려 했는데 역시 이건...과하지...과하고...더 세계가 혼란스러워질 일이었죠...ㅋㅋㅋㅋㅋㅋㅋㅋ딜런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상의도 해서 '마법사들 또한 소멸해도 기억될 수 있다.' 라고 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케이토는 '마법사들이라면 당연히 짊어져야 할 것.' 이라고 말해줘서(ㅋㅋㅋㅋㅋㅋ) 좋았네요. 서경다워...마법사다워...그치만...이건 딜런의 마지막 욕심이기도 했고요. 서경원탁인 진하로서는 이 세계법칙으로서 조금이나마 그녀의 유지를 이어받고 조금이나마 이상적인 세계에 다가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지도요.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고통이지만 동시에 축복인 것을 이제는 아니까요...망각으로 인해, '잊고싶지 않다'에 의해 얼마나 많은 재앙들이 일어나던가요. 아마 이후의 세계는 바뀌어 조금은 마법재앙이 덜 일어나는 세계가 아닐까도 싶어요. 마법사의 기억개찬에 따른 개변작업을 하는 거도 줄어들테니 대법전 엄청 일 줄어들지 않을까나!

세계를 바꾼다는건 어마무시한 일이죠. 평소같았으면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법 하지만, 여기서는 너무나도 딱 어울리고...해야만 하는 때였어요. 그녀의 절망이 계속 세계를 유지하는건 너무나도 슬프니까. 세 마법사는 결국 힘을 모아 이 세계의 법칙을 다시 씁니다. 5계제에 걸맞는 이야기였다...탁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도 기대가 되고요. 누군가의 소망이 결국 이루어지는 세계인게, 좋지 않나요. 저는 인간의 바램을...희망을 좋아하거든요. 결국 마기카로기아는 마법사PC를 데리고 놀지만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이 클라이막스의 기믹은 '마법사이기에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이기에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안 케이토!) 시나리오앵커들과 작별하는 짧은 장면도 좋았어요...........진하와 엘리시아, 아키와 케이토, 루시와 딜런...ㅠㅠㅠㅠㅠㅠㅠ어떠한 아방궁의 마법사의 생...이젠 기억할 수 있는.

세계선이 정말로 바뀌는 시날이라(기본적인 마기카로기아의 세계관 법칙을 깨부수니까요) 이후로는 정말 캐릭터적 엔딩이 날 수 밖에 없는 끝이었지만 그만큼 엄청난걸 했고 에픽하고 후련하기에...만족스럽습니다. 이런걸 또 어디 가서 해보겠어. 진하는 아마 누구든 기억되는 이 세계에서 여전히 서경원탁으로 살아가며 오래오래 잘(?)살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에 회고록을 써서 '마법사가 기억되지 못하던' 세계에 대해 써뒀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나중에 또 다시 세계가 누군가에 의해 '다시 써질' 가능성을 고려한거 같네요. 역시 미래를 바라보는 마법사인거죠(???) 꿈 영역이 상처가 되어서 마검을 못불렀었는데 그래도 좋았어...미래 각인을 마지막에 다시 되찾는 거까지도요.

정말 폭풍같던 시간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이런걸 마기로기에서 했다는건 정말 룰졸업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저도 이 멋진 이야기를 다른 분들께 전하고싶다가도 내가 이만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감탄부터 하게되네요(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4. 전체적인 감상과 후기

 



언제나 생각하지만 누리님의 시나리오는 이 자동비극전개의 세계와 자기자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찰하고 쌓아올리며 고뇌하고 고통스러워도 답을 내는 PC와 PL가 스스로 힘을 내 결론을 낸다면 엄청난 경험을 줄 수 있는걸 알기 때문에, 어떤 면모로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시날도 그렇고 타 시리어스한 시나리오들도 했던 기억과 감상을 되살려보면 대부분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나리오는 답을 내주지 않고, '이런 세상이고, 이런 비극이 일어나. 너는 전능하지도 않아. 그렇지만 어떻게 할래?' 를 물어보면 답해야해요. 답하지 않으면 그대로 무너집니다(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쌓아올린 것 위에서 고뇌하며 '치열하게' 관철해나가야하는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야하죠.(물론 마스터나 타PL PC와 함께요!)
 이게 참 즐겁습니다...살아가는 이야기니까요. 이 시날로 정말 그걸 차원이 큰 에픽과 더해 엄청나게 느끼고 온거같아요. 이 세계관의 정수이자...이 세계관에서만 할 수 있는 것...하...대단하다 정말.

'세계법칙'은 곧 세계를 의미하는데, 마법사가 결국 자신의 소망으로 세계를 뒤바꾸는 이야기가 아닌가. (물론 자신의 소망이나 바람으로뿐만이 아니라 이 엘리시아의 이야기를 함께 느끼면서 결정하겠죠) 엘리시아 또한 자신의 소망으로 세계를 뒤바꾸려고 했다가 좌절한 자이고요. PC들이 이걸 잘 생각하면서 만들면 너무나도 멋진 이야기가 나올거 같네요. 함께 엘리시아가 남긴 연구인 주문합성 마법을 사용해 절망을 다시 막아내는 거도 좋았어요...크으... 

아방궁 기관 테마인거도 돌이켜보면 정말...'마법이란 무엇인가'를 궁극적으로 보여준 시날이 아닌가 싶어요. 매번 아방궁들이 답하는 신조인데, 여기선 엘리시아의 세계=마법을 보게되고, 그 세계에 대해 마법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마법이란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시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굉장히...스케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죠. 

 

함께해준 딜런과 케이토...정말 고생했어!!!(눌님: 그냥 1명 더 구인할걸 그랬네요) 딜런의 어느 끝을 식죄에서도, 이 시날로서도 보게 되어 기쁘네요. 인간에서 마법사, 마법사에서 신, 그리고 다시 인간...마지막 욕심. 상실로 좌절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끝까지 그만의 답을 낸거 같아서 좋습니다. 케이토는 어찌 보면 가장 변화가 없을 수도 있는데, 끝에 진하와 같이 이 일을 기록해두는걸 보면 역시 서경으로서의 책임감이 그리고 마법사로서의 책임감이 보여서 정말 좋아요. 전투때의 모습도 평상시와는 달라서 매번 즐거웠습니다. 


시나리오집에 들어갈 많은 시날들을 거의 전부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FMW는 멋진 시나리오임과 동시에 멋진 마스터링이었습니다... 눌님의 취향의 정수를 쏟아넣으셨다고 하는데 정말 이 에픽적 이야기를, 아프지만 나아가야만하는 이야기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번은 마지막이어서 그런가 나아갈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법칙인과를 향한 혁명이자 개혁=소망과 마음, 사랑'인 느낌까지 들어서 좋았어요. 정말 딱...마지막에 한번 할 수 있는 최고의 마법을 해내고 온 기분. 이런 경험은 정말 뭘 줘도 못하는거고 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죠. 이 점은 정말로 누리님의 안배와 창작, 그리고 함께해주신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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